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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이연구소

엄마 길고양이가 새끼고양이를 다루는 방법

by 변방의집사 2025.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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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길고양이가 새끼고양이를 다루는 방법

야생 속 길고양이들의 세계를 유심히 관찰하다 보면, 신비롭고 놀라운 모습들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엄마고양이가 새끼고양이들을 다루는 방식을 보면 정말 신기합니다.

 

집고양이와 길고양이는 환경자체가 완전히 달라 엄마고양이가 새끼고양이를 다루는 방식에는 많은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집고양이는 좋은 환경속에서 새끼를 낳으면, 집사가 육아를 도맡아 해주므로 엄마고양이는 젖만 잘 주면 됩니다.

 

그러나 길고양이는 다릅니다. 엄마길고양이는 열악한 환경속에서 새끼고양이들의 안전을 지키며 혼자 도맡아서 키워야함으로 항상 긴장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갑니다. 

 

글의 내용은 집고양이가 아닌 길고양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갓 태어난 새끼고양이

1. 새끼고양이의 울음소리

새끼고양이가 태어나 눈을 뜨기까지 2주 정도 걸립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2주 동안 새끼고양이는 오직 육감과 본능 그리고 울음소리로 엄마고양이와 소통을 합니다.

 

갓 태어난 새끼고양이는 통제도 안되고 아무것도 모를 거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새끼고양이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동물적인 본능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새끼고양이는 울음소리를 통해 엄마고양이와 소통합니다. 이 울음소리는 여러 가지 목적으로 사용됩니다. "나 배고파!", "밥 줘!", "추워!" 등의 감정과 요구사항을 표현을 하기도 하고 자신의 위치를 알리는 용도로 울기도 합니다.

 

자동차 밑에서 태어난 새끼고양이

2. 조용한 기다림

엄마고양이는 젖을 먹인 후 먹이를 구하기 위해 수시로 자리를 비우거나 장시간 자리를 비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남겨진 새끼고양이들은 엄마가 돌아올 때까지, 엄마의 체취가 묻어있는 그 자리를 벗어나지 않고 엄마고양이를 기다립니다.

 

신기한 건 갓 태어난 새끼고양이들이 엄마가 자리를 비우는 동안에는 절대 울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간혹 '끙끙'거리는 작은 소리를 내지만, 인기척이나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들리면 새끼고양이들은 그 어떤 소리도 내지 않고 쥐 죽은 듯이 조용해 집니다. 이건 아마도 생존에 관한 본능에 의해 그런 것 같습니다.

새끼고양이를 그루밍중인 엄마고양이

3. 엄마고양이의 그루밍

엄마고양이는 새끼에게 자주 그루밍을 해줍니다. 이는 단순한 청결 유지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그루밍은 고양이 사회에서 중요한 애정 표현 방식입니다.

 

엄마고양이의 글루밍을 통해 자신의 냄새를 새끼에게 묻혀 "내가 니 애미다"라는 인식을 심어주며, 새끼들에게 냄새를 남겨 "니들은 형제다"라는 인식을 각인시킵니다.

 

엄마고양이는 새끼와 신체 접촉을 통해 소통합니다. 새끼에게 안전함과 편안함을 느끼게 하며 새끼의 체온 유지를 돕습니다. 이런 지속적인 신체 접촉을 통해 엄마고양이와 새끼는 강한 유대감을 형성합니다.

 

엄마고양이를 따라 이동중이 새끼고양이들

4. 나를 따르라

엄마고양이는 새끼들이 눈을 뜨고 걷기 시작하면, 필요에 따라서 평소에 봐둔 은신처로 2~3번 옮겨 다닙니다. 은신처를 옮기는 이유는 먹이를 쉽게 구할 수 있는 장소이거나, 걸어 다니는 새끼들에게 더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함입니다.

 

엄마고양이가 새끼고양이들과 소통을 할 때 "끄으응~끄으응~" 하는 독특한 소리를 내는데, 새끼고양이들은 이 소리에 따라 흩어져 있다가도 일사천리로 모이기도 하고, 졸졸졸 따라가기도 하고, 멈추기도 합니다.

 

또한 새끼고양이들은 엄마고양이가 있으라고 한 그자리를 벗어나지 않습니다. 단 한놈도 삐딱선을 타거나 삼천포로 빠지는 넘이 없습니다.

엄마고양이와 새끼고양이

5. 엄마고양이의 육아교육

엄마고양이는 다양한 행동을 통해 새끼에게 중요한 생존 기술을 가르칩니다. 작은 장난감이나 먹이를 이용해 사냥하는 방법을 시연하며 가리키기도 하며, 다른 고양이나 환경에 적응하는 코키스 방법도 가르칩니다. 또한 청결유지를 위해 그루밍 방법을 시연하고 가르칩니다.

새끼길고양이들

6. 유전자의 힘

대부분의 새끼고양이들은 엄마고양이의 성격을 그대로 빼어 닮는 경우가 많습니다. 엄마고양이가 경계심이 많다면 새끼고양이도 경계심이 많고, 엄마고양이가 사회생활 잘하는 고양이라면 새끼고양이들도 확실히 경계심이 덜하고 사회생활을 잘 합니다.

 

사회생활을 잘 못하는 고양이는 새끼고양이 때 부터 매일 3년동안 밥을 챙겨줘도 절대 가까이 오지도 않고 접근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군집생활하는 4개월 된 새끼고양이들, 이중 두마리만 형제고 나머지는 엄마가 다 다름

7. 새끼고양이 성격형성

새끼고양이가 젖을 떼고 4~5개월 정도 되면 어느 정도 성격이 형성이 됩니다. 성격이 형성되는 데는 주변 환경적 영향이 매우 큽니다. 엄마고양이 성격과 주변환경의 영향이 절묘하게 아우러져 새끼고양이의 성격이 형성됩니다. 

 

위의 사진처럼 다른 고양이들과 군집을 이루며 함께 사는 새끼고양이들은 사회성이 좋아 경계심이 크게 없는 편입니다.  그래서 군집생활하는 길고양이들은 꼬시면 쉽게 넘어옵니다.

 

어느날 갑자기 나타난 조실부모한 새끼고양이

 

반면에 홀어머니 밑에서 외롭게 혼자 자라거나 조실부모한 새끼고양이는 경계심이 워낙 많아서 친해지기 어렵습니다. 이런 길고양이들은 접근자체가 어렵고 꼬시려고 별짓을 다 해봐도 안 넘어옵니다. 먹이만 먹고 가버리거나 먹을 때 다가서면 먹다 말고 도망갑니다.

 

결론

엄마고양이와 새끼고양이의 소통은 소리, 신체 접촉, 페로몬, 행동, 시각적 신호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새끼고양이는 엄마고양이를 통해 세상을 배우고 성장합니다. 이러한 초기의 소통 경험은 고양이의 전체 생애에 걸쳐 중요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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